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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표절 논란 '아가씨(I GOT C)' 음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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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제작진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 팀의 ‘아가씨(I GOT C)’ 음원 온라인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가씨(I GOT C)는 프라이머리가 '무한도전' <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함께 선보인 곡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카로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MBC '무한도전'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무한도전 출연자들과 뮤지션들이 각각 한 팀을 이뤄 좌충우돌 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 '음악은 경쟁이 아니다. 음악은 즐거움이다'라는 주제를 표현하려 노력해왔다"며 가요제의 본래 취지를 다시 밝히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아메바컬쳐(프라이머리)와 협의를 통해 잠정적으로 'I GOT C'의 온라인 음원 판매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도 아메바컬쳐의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I Got C’를 통해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미숙함으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한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제 의견을 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생각했지만 더 큰 오해를 불러올 것이 두려웠다"며 "음원서비스를 잠정 중단하자는 ‘무한도전’ 측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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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응답하라 1980, 송강호 80’s 복고 변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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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3년 93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설국열차>, 910만을 기록한 영화 <관상>을 통해 흥행 연타석을 이어가며 2013년 최고의 흥행 배우로 등극한 배우 송강호가 미래, 조선시대에 이어 <변호인>의 1980년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기로 관객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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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미래의 새로운 빙하기에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설국열차>에서 보안설계자 ‘남궁민수’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 배우 송강호. 이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관상>에서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 ‘내경’ 역을 맡은 송강호는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모은 바 있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최고의 연기력으로 흥행을 이끈 배우 송강호가 2013년 대미를 장식할 작품 <변호인>에서는 1980년대의 변호사로 완벽 변신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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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까지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으로 새롭게 돌아온 배우 송강호. 부동산 등기 대행, 자잘한 세무 변호일을 하며 다른 일보다는 돈을 모으는 것에 주력하는 80년대 변호사 캐릭터로 분한 송강호는 자로 잰 듯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2:8 가르마 헤어스타일은 물론 요즘 유행하는 수트와는 거리가 먼 펑퍼짐한 양복 스타일을 완벽 소화해내 유쾌한 매력을 선사한다. 또한 친근하고 푸근한 1980년대의 옷차림과 어우러지는 송강호의 맛깔스럽고 능숙한 부산 사투리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캐릭터에 생동감 넘치는 매력을 더한다. 영화 촬영 전부터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사소한 소품부터 의상, 스타일까지 완벽한 고증으로 리얼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전하는 영화 <변호인>. 외형적인 모습부터 구수한 부산 사투리 연기까지 1980년대 부산에서 막 빠져 나온 듯한 송강호의 색다른 변신은 관객들에게 때론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진한 감동을 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처럼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2013년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작품 <변호인>을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80년대 변호사의 모습으로 완벽 변신한 송강호의 새로운 매력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뜨겁게 고조시키고 있다. 충무로 최고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기대되는 영화 <변호인>은 오는 12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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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끝판왕이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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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모두의 타겟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액션 영화. 한국 영화에 전에 없던 극한의 리얼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액션과 스피드, 스펙터클에 있어 최고의 실력을 지닌 각 분야 스태프들이 총출동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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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에서 선보이는 신선하고 강도 높은 액션의 연출은 <최종병기 활>을 통해 한국영화 최초로 활 액션을 선보이며 청룡영화상 기술상을 수상한 오세영 무술감독이 맡아 리얼 액션의 끝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강도 높은 주체격술부터 위험 천만하게 펼쳐지는 리버스 카체이싱, 한강 낙하 등 다양한 종류의 극한 액션, 더욱이 사실감을 강조한 액션을 위해 오세영 무술감독은 다양한 기술적 시도와 도전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강렬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추격자>를 통해 한시도 숨 쉴 틈 없는 속도감과 역동적인 촬영으로 극의 긴박감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아내며 그 해 대종상 영화제 촬영상을 수상, 실력을 인정받은 이성제 촬영감독이 <용의자>를 통해 한층 스펙터클한 영상을 완성해냈다. 특히 이성제 촬영감독은 민첩하면서도 힘있는 촬영을 통해 매 장면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공유의 액션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내는 동시에 카체이싱과 한강 낙하 등 도심은 물론 상공까지 무대를 넓혀 펼쳐지는 역동적인 액션을 숨가쁘게 쫓으며 리얼 액션의 쾌감이 배가된 영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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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븐 데이즈> <타짜>등의 작품을 통해 속도감 있는 편집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최근 <감시자들>을 통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편집을 보여준 바 있는 신민경 편집감독이 합류, 스피디하고 리듬감 있는 편집을 통해 숨가쁘게 펼쳐지는 공유의 추격과 액션의 보는 재미를 한층 배가시킬 것이다. 여기에 <세븐 데이즈>를 통해 원신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준성 음악감독이 <용의자>에서 역시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으로 보는 이의 심장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국 466만 명을 동원했던 <도가니>이후 2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공유의 컴백과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리얼 액션의 볼거리, 거기에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전작 <세븐 데이즈>를 통해 예측불허의 숨막히는 전개,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원신연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진 <용의자>는 사상 초유의 리얼 액션으로 오는 12월 24일, 짜릿한 쾌감의 액션을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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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 여자들의 우정 여행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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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여행이 주는 미지의 설레임은 때론 함께하는 누군가에 따라더욱 큰 행복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낯선 장소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소한 사건들이 때론 삶을 뒤돌아보게하며 힐링을 주기도 한다.

 

그동안 수없이 많았던 남자들만의, 혹은 커플들의 로드 무비 속에서 오랜만에 나온 여자들만의 로드무비 <꽃잎, 춤>은 더욱 특별하다. 6년 만에 잊고 지냈던 친구를 찾아 떠나는 징코와 모토코, 그리고 우연히 그들의 여행에 동참하게 된 하라키가 함께하는 동안 우리는 잊고 지냈던 누군가, 언제부턴가 마음 한구석에 제쳐놓았던 우정의 풍경과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꽃잎, 춤>과 함께 지금 여기 특별한 그녀들의 우정여행이 담긴 <꽃보다 누나>와 영화 <카모메 식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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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세대를 망라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들의 여행기 tvN <꽃보다 누나>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11월 말 방송 예정인 <꽃보다 누나>는 평소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의 조합으로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스탄불을 거쳐 크로아티아로 떠나는 여행기는 이국적인 풍광과 함께 예측불허의 사건, 상황들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그들이 여배우들이라는 것은 이보다 더 특별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가 될 것이다.


6년 만에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떠난 그녀들만의 이야기 <꽃잎, 춤><꽃보다 누나>에 못지않은 일본 최고의 대표 여배우들인 미야자키 아오이, 쿠츠나 시오리, 안도 사쿠라, 후키이시 카츠에가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내며 꽃잎처럼 아름다운 동행에 우리들을 초대한다. 6년 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그녀들만의 우정여행이 시작되고, 함께하는 여행의 풍경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잊고 지냈던 친구를 찾아, 혹은 지금 옆에 있는 누군가와 함께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 <꽃잎, 춤>은 이렇게 다시 만난 친구들의 애틋한 마음을 담아내며, 현실의 문턱에서 지쳐 있을 우리모두에게 가슴 뭉클한 추억을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카모메 식당>은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핀란드를 배경으로 난생 처음 만난 세명의 여성들이 낯선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는 소소한 일상의 과정들이 따스한 웃음과 눈물로 그려진 영화다. 헬싱키에 식당을 오픈한 일본인 사치에는 아직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은 없지만 여유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그리고 눈을 감고 세계지도에 손가락을 짚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 곳으로 여행을 온 미도리가 낯선 여행지에서 ‘카모메 식당’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그곳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이 시작된다. 핀란드라는 생소한 곳에서 낯선 사람들이 카모메 식당에 모여 친구가 되고, 또 소소한 삶의 행복을 즐기며 살아가게 되는 따스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겨 한동안 일본과 한국에 핀란드 여행이 붐이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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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씨, 실물이 더 멋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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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멤버들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나는 정형돈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정형돈 역시, 실물이 훨씬 나은 연예인으로 기억하고 있고, 능력에 비해 과소평가된 개그맨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형돈을 마주친 건, MBC 방송사 로비에서 스친 5초 기억뿐이었다. 그렇다면 유일하게 이야기를 나눠본 <무한도전> 멤버, 노홍철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다. 나는 꼬꼬마 기자 시절부터, 다소 체면치레를 했던지라 웬만하면 인터뷰이와의 기념 촬영은 시도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원하여 기념 촬영을 한 건 고작 세 번인데, 그 중 한 번이 바로 노홍철이었다. 연출 컷을 꺼리는 나였지만, 기어코 노홍철과 브이질을 해가며 사진을 찍어댔다.




코가 자라도 그댄 멋져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는데, 가끔 코가 자랐나 싶으면 노홍철이 떠오른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무한도전> 공식 미남에서 ‘못친소’ F1으로 추락한 노홍철.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무지개모임 회장 역을 톡톡히 하고 있는 노홍철은 대한민국 연예계의 대표 깔끔남이다. 노홍철이 <무한도전>에 이어 <나 혼자 산다>에서 집을 공개했을 때, 대한민국 미혼여성 팬들이 다소 줄어들지 않을까 나는 약간 걱정했다. (그대가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부인 입장으로서는 부담스럽지 않겠어요?) <나 혼자 산다>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일찍 막을 내리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벌써 30회를 넘어섰다. 2기 멤버까지 출연 중이니 초대 회장 노홍철의 힘이 적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평소 소녀 팬을 갈구하는 노홍철이지만, 나는 안다. 노홍철이 미혼여성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그것도 연예인과 팬의 관계가 아닌 ‘일반인’ 노홍철을 만나보고 싶어하는 괜찮은 여성들이 내 주변에는 꽤 많다. 노홍철을 실제 마주한 건, 2010년 라디오 <노홍철의 친한 친구> 녹음 부스였다. 노홍철을 아무리 좋아한다기로서니 ‘DJ 노홍철’의 목소리는 약간 부담스럽지 않을까, 예상했다. 녹음 부스에서 약 30분간 짧은 인터뷰. 노홍철은 소녀팬들이 보내준 ‘악마의 과자’로 불리는 팀탐을 권하며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나는 질문을 해야 하는데 왜 자꾸 과자를 권하시던지, 나는 결국 인터뷰를 마치고 팀탐 몇 개를 손에 들고 나와야만 했다) DJ를 맡은 소감부터 기억에 남는 청취자 사연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당시 담당 PD는 “노홍철이 이렇게 라디오에 애정이 깊을 줄 몰랐다”며, “자원하여 청취자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매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노홍철은 라디오 생방송 중에 청취자들에게 벙개를 제안하기도 했다. 생방송이 마치는 밤 10시에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나 치맥을 하자든지.

노홍철과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답변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좋다”는 말이었다. 평범한 이야기로 보이는 이 대답이 인상적이었던 건, 노홍철의 진심이 담긴 말투 때문이었다. 노홍철은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가 작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 배울 것이 많다.”고 답했다. 라디오만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좋은 매체가 있을까. 나는 노홍철이 오래도록 DJ를 하길 바랐다.

노홍철과 브이질을 하며 찍은 사진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고이 올려놓고 몇 달이 지났을까. SNS 운영에 관한 세미나를 들으러 간 자리에서 한 연사(아마도 통신사 관계자)가 노홍철에 대한 후일담을 들려줬다. (매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독도 행사를 진행하면서 노홍철을 섭외했는데 기상 악화로 현지 상황이 무척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연예인이었던 노홍철은 아무런 항의 없이 스태프들을 도왔다는 것. 섭외비는 달랑 아이패드 한 대였다고 했다.

이미 기사화가 된, 노홍철에 대한 유명한 에피소드도 많다. 행사를 마친 뒤 야구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사진과 모 대학교에서 일일강사로 강단에 섰다가 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 밤늦게까지 학생들과 악수를 했다는 이야기 등. 지금도 간간히 방송계 사람들로부터 노홍철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노긍정 트윗, 자주 올려주세요

트위터를 일찌감치 시작한 노홍철이지만, 요즘은 자주 하는 것 같진 않다. 간혹 올리는 트윗을 읽어보면 ‘노긍정’ 기운이 가득하다. 인생에 대한 자각도 뚜렷하다.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을 만나, 다행이지. 이거 어디에 써? 새삼 내 성격에 최적화된 이상적인 내 직업 짱.”이라고 말하기도, 항문병원 광고 촬영을 하며 “내 인생이 미치도록 좋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조정민 목사(@ChungMinCho)의 트윗을 리트윗한 글도 인상 깊다. “A-Yo! 형님~^^ 찌!찌!뽕! RT 문제가 해결되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가 문제 해결을 경험합니다. 자주 웃기만 해도 많은 문제가 풀리고 꼬인 인생이 풀립니다.”돈키호테에게 말을 거는, 아래 트윗도 가히 노홍철스럽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아! 돈키호테 형님, 뵌 적도 뵐 수도 없지만 이 형님 나랑 말 참 잘 통했을 듯 ㅋㅋㅋ.”

“노래 짱!”이라며, 옥상달빛의 노래 ‘없는 게 메리트’ 가사를 올린 적도 있다. 

 

   “없는 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 게 젊음이라네. 난 두 팔을 벌려 세상을 다 껴안고 난 달려갈거야.

    나는 가진 게 없어 손해 볼 게 없다네. 난 정말 괜찮아요. 그리 슬프진 않아요.

    주머니 속에 용기를 꺼내 보고 오늘도 웃는다.”

 

(노홍철 트위터 https://twitter.com/LUCKYHONGCHUL)

 

 

11월 9일 방송된 <무한도전> ‘관상’ 특집에서 노홍철은 사이비교주상, 동물로 따지면 제비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머리가 총명하고 눈치가 빠르며 일에 막힘이 없다. 큰 입은 구대향상(口大向上), 꿈이 크고 추진력과 노력하는 힘이 있다.” 관상을 믿진 않지만 노홍철의 관상은 퍽 동의하는 바다.

노홍철은 <무한도전> 300회 쉼표 특집 편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무한도전> 세계 속에서 사기꾼 캐릭터로 살고 있는 노홍철. 그는 프로그램 속 캐릭터가 무너질까 두려워, 현실에서도 사기꾼 이미지로 멤버들을 대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다. 다행인 건, 트위터 세계 속 노홍철의 얼굴은 민낯이라는 점이다. 이를테면 박명수의 조언대로, 노홍철이 동물적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도 사기꾼 캐릭터로 대중들을 만나왔으면 어땠을까. (박명수는 예능감을 잃지 않기 위해 평소에도 ‘악마’ 캐릭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성격이 문체에 그대로 드러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많다. 노홍철은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무한도전> 속 영악한 사기꾼 노홍철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일반인 노홍철의 따뜻한 민낯을 보는 것도 반갑다. 대중들은 이제 TV 속 인물과 현실의 인물을 혼돈하지 않는다. 프로의식 철저한 유재석, 박명수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다 보니 방송인이 되고, 사기꾼이 된 ‘그저 즐겁게 재밌게 살고 싶은’ 노홍철은 지금의 이중적 캐릭터를 유지해도 좋을 성 싶다. 왜냐, 그는 오로지 TV 속에서만 사기를 치는 익살스러운 노긍정이니까. 장미하관의 ‘오빠라고 불러다오’를 외치지 않아도 아직 소녀 팬들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노홍철을 섭외할 일이 있어 매니저에게 연락을 했다. 지난 8월 <무한도전> ‘여름예능캠프’에서 잠깐 출연한 바 있는 자칭 비보이 출신 매니저인 듯했다. 거절의 답을 들었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전화를 받는 태도였다. “매달 스케줄을 지킬 자신이 없어서 거절을 한다”는 대답. (아! 섭외인생 7년차 입장으로, 이런 개념 있는 대답만 들어도 참 감사할 따름) 그래도 언젠간 인터뷰는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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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강지환 윤진서, 감성 느와르 영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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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본격 감성 느와르 <태양을 향해 쏴라>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4개월 간의 촬영 대장정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7급 공무원>, <차형사>등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으며 드라마 <돈의 화신>에서 미친 존재감을 알린 천의 얼굴 강지환과<올드보이>로 화려한 데뷔 이후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윤진서, 그리고 <전설의 주먹>에서 황정민의 아역으로 출연, 최고의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박정민 등 최고의 배우들이 뭉쳤다. 

 

거침없는 욕망과 사랑, 그리고 지독한 운명을 담고 있는 감성 느와르 <태양을 향해 쏴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지난 6월부터 촬영이 시작되어 11월 2일 서울 촬영을 마지막으로 크랭크 업하여, 천사의 도시에서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과 배신을 담아내 다시 없을 진한 감성을 관객들에게 안겨줄 예정이다.

 

LA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으려는 존과 첸 역에는 강지환, 박정민이, 존의 운명의 여인으로 매혹적인 목소리를 지닌 사라 역에는 윤진서, 그리고 카리스마 보스로 등장하는 안석환까지 이들의 멋진 하모니가 기대되는 가운데 LA를 배경으로 엇갈린 운명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쫓는 뜨거운 질주를 담아낼 감성 느와르 <태양을 향해 쏴라>는 후반 작업을 마치는 2014년 상반기 국내 관객들을 찾아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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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촬영할 때마다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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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토크쇼에 처음 출연한 방송인 김성주. 전직 아나운서라는 타이틀 때문에, 유복하게 자랐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김성주는 어려운 가정형편과 엄한 아버지의 교육을 받으며 유년을 보냈다. 11월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 김성주는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전부 차가운 모습이다”며 3대 독자인 자신에게 유난히 엄격하고 차가웠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방송 중 공개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고, 김성주는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김성주의 아버지는 편지를 통해 네가 소중해서 그랬음을 알아다오. 날 지켜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김성주는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받아보는 편지다. 그래서 이 편지는 나에게 귀하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또한 김성주는 MBC 입사 전에, 광화문 한복판에서 전단지를 돌렸던 사연을 밝혔다. 김성주는 “아나운서가 되기 전, 3년 동안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1000경기 넘게 중계했다”고 밝히며, 즉석에서 축구, 야구, 농구, 경마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 완벽한 중계를 선보여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성주는스포츠 채널에서 거의 모든 중계를 도맡아 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회사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동료들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 광화문 한복판에서 전단지를 돌려야만 했다. 김성주는 회사를 살려달라고 광화문 사거리에 갔다. 중계차에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스포츠 TV를 살려달라고 전단지를 나눠줬다”고 털어놨다.

 

한편 <아빠, 어디 가?>를 통해 갖게 된 좋은 아빠 이미지에 대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김성주는 “어릴 적 아버지의 눈을 제대로 쳐다본 적 없이 자랐다. 어느새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놀란다. 방송에서 민국이가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김성주, 민국이 단독 인터뷰 
-<아빠, 어디 가?> 아빠는 힘이 세니까
-엄마가 되니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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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퍼스 인터뷰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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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갬빗>은 명품 연기 뿐만 아니라 젠틀맨의 대표명사로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은 콜린 퍼스가 아카데미 수상 이후, 색다른 시도를 위해 선택한 작품.  콜런 퍼스는 영화 <갬빗>에서 런던의 큐레이터이자 세계 미술 역사상 최고의 미스터리인 사라진 모네의 걸작으로 희대의 사기극을 설계하는 ‘해리 딘’ 캐릭터로 그 동안의 범죄사기극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신선하고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번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콜린 퍼스는 영화<갬빗>의 ‘해리 딘’ 에 대해서  “계획대로라면 의지가 준비되어 있고, 근사하게 앉아서 얘기를 해야 하는데, 그를 위한 의자는 없는 식이다. 돈키호테 같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며, 흥미로운 캐릭터 소개를 하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카메론 디아즈에 대해서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며 에너지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그녀가 웃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최고로 에너지가 넘치고, 모두를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며 같이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알란 릭맨은 정말 대단한 배우다. 그의 연기는 압도적이고, 그 외에는 누구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며 극찬했다.

 

특히, 콜린 퍼스의 인터뷰 영상은 낮고 굵은, 영국인 특유의 악센트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목소리 뿐만 아니라  섬세한 표정 연기와 작은 제스처까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는 영화 <갬빗>의 활기찬 촬영현장의 모습까지 담겨있어 더욱 흥미롭다.

 

영화 <갬빗>은 콜린 퍼스 이외에도 할리우드 명품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카운슬러>의 카메론  디아즈, <해리포터> 시리즈의 알란 릭맨, <황금 나침반>의 톰 커트니,<헝거 게임>의 스탠리 투치 등 품격있는 배우들이 모였다.  또한, 코엔 형제의 독창적이고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각본으로 제작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67년간 사라진 모네의 걸작을 둘러싼 5인의 미술 사기 조작단의 완벽한 작전이 기대되는 영화 <갬빗>은 오는 11월 28일, 국내 관객들에게 품격 있는 사기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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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에서 징역살이 대행업자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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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포기한 징역살이 대행업자, 어제와 오늘이 별 다를 것 없는 밑바닥 인생 ‘창수’.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영화 <창수>로 돌아왔다. 1997년 대종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갤러리아 인기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입지를 굳힌 임창정.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꾸려온 그의 연기는 이제 ‘믿고 보는 배우 임창정’이란 타이틀을 내주기에 손색이 없다.

 

오랜 작품활동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갖춘 임창정이  인생의 밑바닥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창수의 비참하고도 질긴 생명력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창수>를 통해 그의 연기인생에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정적인 연기로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했던 배우 안내상이 이번엔 비열하고 잔인한 폭력조직의 2인자로 거듭난다. 매 순간 임창정의 연기에 감탄했다던 뮤지컬계의 지존 정성화도 <창수>와 우정을 나누는 의형제로 묵직하게 자리를 차지한다. 드라마와 뮤지컬 각기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연기’하면 빠지지 않는 이 남자들의 뜨거운 화학작용이 <창수>에서 어떠한 그림을 만들어낼지 사뭇 궁금해진다.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가 내일을 살고 싶은 여자를 만난 순간, 파국으로 치닫는 인생드라마를 그린 영화 <창수>는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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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 유연석 장근석, 당신이 응답하고 싶은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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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결혼식 7일전, 생애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4커플의 파란만장한 메리지 블루를 그린<결혼전야>에서 스타 쉐프 ‘원철’ 역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치른 옥택연이 tvN드라마<응답하라 1994>의 유연석과 방영 예정인 KBS드라마 <예쁜 남자>의 장근석과 함께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여심을 모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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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현실적인 사랑과 갈등으로 전국민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로맨틱코미디 <결혼전야>에서 연애 7년차 권태남녀를 연기한 옥택연은 장기연애커플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 호평 받았다. 네일 아티스트 ‘소미’(이연희)와 7년째 연애중인 퓨전한식 계의 스타 쉐프 ‘원철’(옥택연)은 결혼은 생활이고 동지애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로, 결혼을 앞두고 더 이상 서로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소미 옆에 묵묵히 있어준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에는 서툴지만 변함없는 애정으로 든든한 원철 역에 100% 몰입한 옥택연은 이 시대 여성들이 원하는 새로운 이상형으로 떠오르며 11월 스크린 여심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화이> <늑대소년> <건축학개론>등을통해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주목 받은 유연석은 최근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야구선수 ‘칠봉이’ 역을 맡아 다정다감한 서울남자의 훈훈한 매력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여성들의 로망으로 등극했다. 오는 11월 20일 방영 예정인 <예쁜 남자>장근석은 지상 최고 마성의 남자 독고마테 역으로 분해 영화 <너는 펫>과 SBS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뒤를 이어 신선한 캐릭터로 또 한번 여심을 매료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듯 <결혼전야>의 사랑스러운 막내 커플 이연희, 옥택연은 물론 tvN <응답하라 1994>의 풋풋한 짝사랑 커플 고아라, 유연석과 SBS <예쁜 남자>의 언밸런스 커플 아이유, 장근석까지 이팔청춘들의 로맨스가 11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사로잡고 있다.

 

 

[관련 기사]

-김강우 김효진 <결혼전야>, 숨겨진 과거가 궁금한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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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0% 넘긴 그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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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와 박신혜의 ‘까치발 포옹’ 장면은 지난 11월 11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한 카페 앞 거리에서 이뤄졌다. 이날 촬영은 탄의 마음을 거절해오던 은상이 상처받은 얼굴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탄에게 다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며 따뜻하게 감싸안는 장면. 특히 추운 날씨 속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촬영에서 박신혜는 그동안 감춰왔던 마음을 폭발시키는 애틋하면서도 격정적인 포옹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까치발을 든 채 매달리듯이 포옹을 시도한 박신혜와 순간 놀라 멈칫하다 더욱 뜨겁게 안아내는 이민호의 모습이 현장을 달달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바라보다 깊게 포옹하는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극한의 감정선을 유지한 채 집중적인 사전 리허설을 진행했다. 치밀한 감정 몰입 속에서 가슴 아픈 눈물을 쏟아내던 두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케미를 발산하며 현장을 이끌었다. 그런가하면 박신혜가 발돋움해서 이민호를 와락 끌어안고 이민호 역시 박신혜를 진하게 포옹하는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로맨스 기류에 스태프들이 무한 설레임을 드러냈다는 귀띔. 지켜보던 스태프들은 “이런 로맨스라면, 나도 빠져들고 싶어!”라고 부러움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이민호와 박신혜가 탄과 은상의 감정에 무한으로 몰입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는 최고의 장면을 완성시켰다”며 “아릿한 슬픔과 함께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로맨스를 현장 가득 표출한 두 사람의 ‘섹시하고도 격정적인 로맨스’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김지원 박형식 등 대세배우들이 열연이 돋보이는 SBS 수목미니시리즈 <상속자들> 14회는 11월 21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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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 “아이유 흡입력 대단, 타고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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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의 남녀 주인공 배우 장근석, 아이유가 자기소개를 곁들인 ‘예쁜 홍보’에 나섰다. 장근석은 후배 연기자 아이유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독보 커플’의 호흡을 더욱 기대케 했다.

 

<예쁜 남자>에서 독고마테와 김보통 역으로 열연하게 될 장근석과 아이유. 첫 방송을 앞두고 자발적 홍보에 나섰다. 원작 만화 <예쁜 남자>의 캐릭터를 배경으로 자신의 극중 이름이 적혀있는 팻말을 들고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를 독려하는 사진을 공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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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독고마테 버전’의 장근석은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친 듯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이다. 또한 트레이드마크인 코사지를 목에 두른 아이유의 브이샷은 명랑소녀 김보통의 유쾌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한편 장근석은 아이유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난 아이유가 김보통처럼 나를 안았을 때 현장이 떠나갈 정도로 외쳤다. 와우! 아이유가 나를 안았어!”라고 전하며 신기하고 설레었던 첫 만남의 순간을 전했다. 이어 “아이유 또래의 여배우와의 연기는 처음이다. 놀라운 사실은 아이유를 보고 있으면 굉장한 흡입력이 느껴진다. 타고 났거나 아니면 죽어라 연습했을 것 같다”며 아이유를 칭찬해  ‘독보커플’의 호흡을 더욱 기대케 했다.

 

장근석은 시청자들이 <예쁜 남자>를 봐야 하는 이유를 독고마테처럼 해달라는 질문에는 “내가 나오니까요”라며 자신감을 비쳤다. 이어 “<예쁜 남자>에는 재미도 있고 로맨스도 있지만 보는 이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끔 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독고마테가 10명의 여자들을 만나면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자신을 한 번쯤 돌이켜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맞이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라며 애정 어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아장커플 장근석과 아이유의 활약이 기대되는<예쁜 남자>는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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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그리워해요', 몽환적인 발라드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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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이 지난 8월 `DO YOU LOVE ME`발매 후 약 3개월 만에 새 싱글  '그리워해요'로 팬들을 찾아왔다. 로우 베이스가 강한 신스 사운드와 록발라드 피아노가 주축이 된  '그리워해요'는 드럼비트나 베이스 없이도 사운드가 빈틈 없이 꽉 채워진 몽환적인 발라드 곡. 특히 클라이막스는 고음 위주의 `그리워해요` 후크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달콤하고 독한 술처럼 중독성이 강하며 짙은 여운을 남긴다.

 

슬픈 가사와 애잔한 멜로디가 인상 깊은  '그리워해요'는 테디의 작사, 작곡으로 완성됐다. 11월 21일 목요일 자정에 발표된 '그리워해요'는 음원 공개 직후, 멜론, 엠넷, 벅스, 올레, 싸이월드 등 국내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한편 2NE1은 11월 22일, ‘Mnet Asian Music Awards(MAMA)’에서 ‘그리워해요’ 첫 무대는 갖고, 내년 3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전세계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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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에서 어떤 연기 펼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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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2>에서 곽경택 감독, 유오성, 주진모, 정호빈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연기로 무서운 신예의 등장을 알린 김우빈.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사상 평일에 개봉한 작품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최단기간 100만 돌파에 이어 2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둔 <친구2>의 놀라운 흥행에는 김우빈의 눈부신 열연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호평까지 나올 정도다. 이러한 가운데 <친구2>에서 맨 정신이라고는 믿기 힘든 신들린 만취 연기를 선보인 김우빈의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스틸이 공개되어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어른 남자가 제 편 들어준 게 그때가 처음입니다"라는 ‘성훈’의 취중 진담으로 '준석'과 '성훈'이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명장면을 담아낸 <친구2>의 이번 스틸에서 김우빈은 살짝 풀린 눈과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취기를 가득 머금은 모습.  맨 정신이라고는 믿기 힘든 김우빈의 신들린 만취 연기에 유오성은 "우빈이의 연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라며 "우빈이는 술을 안 마시고 연기했다. 술 취한 상태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나이에 대단하네' 라고 생각했다. 우빈이 나이가 25살이다. 난 25살에 저런 연기 못했을 것 같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극 중 김우빈은 만취 연기뿐만 아니라 거친 액션과 오토바이 라이딩 등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거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친구2>의 관객층을 20대 여성들까지 확장하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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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태생 레고가 영화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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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무비>는 레고 세계의 운명을 건 모험을 스톱모션 기법으로 만든 사상 최초 ‘레고 블록’버스터. 리암 니슨, 모건 프리먼과 최고의 코미디 배우 윌 페럴을 비롯해 <화이트 하우스 다운>, <지.아이.조>의 채닝 테이텀, <컨저링>, <인시디어스> 윌 아넷, 섹시스타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알리슨 브리 등 세계 최고의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출연한다. 감독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연출한 필 로드, 크리스 밀러가 맡았다. 수퍼맨, 배트맨, 닌자고 등 수퍼 영웅 캐릭터들이 이 영화에 총출동해 액션과 로맨스, 코믹과 어드벤처 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작품은 영화 전체에 걸쳐 캐릭터의 표정을 제외하고 움직임과 배경 등은 레고 블록 하나 하나를 움직여가며 찍는 스톱 모션(stop motion) 기법으로 완성한 최초의 영화. 2010년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이용한 ‘레고’ 소재의 영화가 있었으나 이처럼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립식 완구 브랜드인 레고(LEGO)는 벽돌(브릭, brick)을 쌓듯 플라스틱 브릭을 쌓아 올려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장난감으로 20세기에 가장 성공한 디자인 아이디어로 꼽힌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는 만큼 영화 역시 온 가족들이 즐기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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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심사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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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 안테나뮤직 홈페이지]


<스케치북> <SNL>을 넘나들 수 있는 유일한 남자

유희열이 tnN <SNL 코리아>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속으로 난색을 표했다. 감성변태 유희열이지만 그건 라디오에서만 마주하고 싶은 얼굴이었다.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이 막을 내렸을 때, 서운한 마음이 컸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아직 건재하니까’하고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SNL 코리아>는 보지 않기로 다짐했다. <SNL 코리아> 제작진은 유희열을 섭외한 이유로 “유희열은 농담을 편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래, 맞다. 유희열은 언제나 정색하는 법이 없다. 능구렁이처럼 유머를 받아치는 능력이 수준급이다. 가식적이지 않은 리액션, 예민한 통찰력의 소유자다. 유희열은 <SNL 코리아> 출연을 결심한 배경으로 프로그램의 본질을 꼽았다. 코믹하지만 ‘이야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라 것. 그리고 고등학교 동문인 ‘신동엽’이 출연한다는 이유. 유희열과 신동엽은 경복고등학교 시절, 함께 방송반 활동을 했던 친구 사이다. 신동엽은 코미디를 유희열은 아나운서 역할을 맡았다. 유희열은 “<SNL 코리아>에 출연하면서 소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나는 유희열의 이 변을 듣고 그의 선택을 이해하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시청했다. 밤 12시 20분 방송. 제아무리 금요 심야 방송이라지만 시청률은 2%. 이승환, 다비치, 엠블랙 지오 등 화려한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시청률이다. ‘스케치북’은 토이의 4집 앨범에 실려있는 유희열 작사, 작곡 노래다. 2011년 막을 내린 라디오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역시, 토이의 노래 제목이다. 약 4년간 방송된 <라디오천국>은 팟캐스트에서도 꽤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심야 라디오 방송. 제아무리 ‘유희열’이지만 탄탄한 팬층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웠던 것일까. ‘라천민’으로 응집했던 유희열 팬들은 <스케치북> 본방사수에 힘쓰고 있을지 모른다.

<스케치북>은 가끔, 좋아하는 뮤지션이 나올 때만 본방을 챙긴다. 좋은 노래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만, 간혹 음악보다 유희열의 촌철살인 멘트에 귀를 더 기울이곤 한다. 또 방청객 얼굴을 훔쳐 보는 것도 재밌다. 개인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객에게서 본다. 2009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개그콘서트> 못지않게 방청권 경쟁이 치열하다. 달달한 커플들의 필수 연애 코스가 <스케치북>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희열을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둔 남자친구는 반드시 <스케치북> 방청권을 따와야, 애인의 자격을 인정받는다는 후문이. 나는 “유희열이 등장할 때마다 ‘끼야’ 소리를 지른 여자친구 때문에 화가 났다”는 지인의 증언을 들은 바 있다.

여자들은 왜 아직도 유부남 유희열을 이토록 좋아하는 걸까. 따져보면 이유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오죽하면 유희열의 연관 검색어 중 하나가 ‘유희열의 매력’이다. 오랫동안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에서 ‘헉소리 상담소’를 진행했던 칼럼니스트 임경선은 유희열의 매력으로 수치심, 자립심, 예민함을 꼽았다. 남자의 매력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인가? 싶은데, 이유를 들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엇이 부끄러운지를 아는 남자, 젊은 나이에 정신적으로 자립한 자신감이 있는 남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예민함, 철저한 민감함을 갖춘 남자가 바로 유희열이다.


우린 누구나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

유희열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은 여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유희열이 졸업한 경복고등학교와 이웃하는 여고였다. 근처에 몇 개의 남고가 있었는데 나의 친구들은 ‘유희열이 졸업한 학교’라는 이유로 경복고를 편애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우습지만, 그 때는 유희열을 좋아하지 않으면 마치 감수성 제로인 여고생 취급을 받았다. 덩달아 유희열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녹음하고 토이의 노래 가사를 필사하며 음악 수업을 대신했다. 마른 남자를 싫어했기에 유희열이 이상형은 아니었지만, 토이 노래는 김동률과 비등비등한 마력이 있었다. 「좋은 사람」, 「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그럴 때마다」, 「거짓말 같은 시간」 등. 학교 수업을 마치고 노래방을 함께 간 친구들은 너도나도 토이 노래를 부르겠다고 마이크를 잡아댔다.

유희열이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1999년 출간된 삽화집 『익숙한 그 집 앞』속 28살 유희열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절판이 됐지만 유희열의 팬이라면 고이 모셔두고 있을 책.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초판 19쇄 2001년 발행본. 유희열을 무척 좋아하던 친구로부터 받은 나의 스무 살 생일선물이었다. 유희열은 아주 어려서부터 두 가지 꿈을 가졌는데, 그림책과 연주음반을 내는 것이었다. 저자 유희열은 『익숙한 그 집 앞』을 펴낸 소감으로 “이제 아주 어려서부터 꾸어 온 꿈을 실현하게 됐으니 앞으로 십여 년 동안은 그다지 해보고 싶은 일도 없을 것 같다”고 썼다. 난 그 말이 어찌나 질투가 나던지. 그림은 잘 그렸다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글 만큼은 정말 재미있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후속작을 만들어도 될 만큼. 유희열은 추억이 많은 남자였다.

표지부터 프롤로그, 에필로그까지 유희열의 담백한 글은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나에게 “연애 좀 해봐”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익숙한 그 집 앞』에서 나를 가장 질투하게 만든 글은 ‘사랑’ 편에 수록된 에피소드 ‘나를 낮춤으로써 올라갈 수 있을까-하인 놀이’였다.

나를 낮춤으로써 올라갈 수 있을까-하인 놀이

한 달에 한 번식 그녀와 하인놀이를 했다.
그녀를 위해 모든 시중을 다 들어 주겠다고, 나를 인간으로 보지 말고 머슴으로 보라고 내가 그녀에게 먼저 청했다.

그녀는 흔쾌히 수락했다.
먼저 삼청동 수제비집에 가자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수제비를 먹여 주는 머슴이 되었다.
그 다음엔 찻집으로 모시고 가서 차를 따라 드렸고, 인사동에 가서 스케치북을 사 드렸다.
그녀는 거리에서 마이클 잭슨 흉내를 내라는, 웬만한 머슴은 하고 싶어도 재주가 없어 못하는 고급스러운 주문을 하기도 했다.
나는 거리에서 뒤로 가는 춤을 추며 “삐리 삐리(beat it, beat it)” 노래도 불러 드렸다.
아 참, 동국대 앞에 가서 나 없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재롱을 떨어 주라고 강아지도 한 마리 사 드렸다.
그날 머슴의 시간이 끝나 갈 무렵 집 앞까지 모시고 갔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수고했어,”
나는 그때 진짜 머슴이 되었다. 나는 한없이 나를 낮춰서 한없이 나를 올리고 싶었다.
그녀에게 항상 더 잘해 주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그럴 만한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여자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다른 친구의 남자친구들은 고급 슈트를 입은 신사였고, 나만 허름한 청재킷에 배낭을 멘 떠돌이였다. 나는 내 처지를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 앞에서만은 머슴이 되어, 그녀 눈에만은 귀족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하인놀이는 두 번으로 끝나고 말았다.

내가 밑줄 친 문장은 “나는 한없이 나를 낮춰서 한없이 나를 올리고 싶었다.”였다. 유희열에게는 두 번으로 끝나 버린 하인 놀이였지만, 나는 이 문장에 반해버렸다. 이후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고 속앓이를 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익숙한 그 집 앞』을 선물했다. “네가 유희열 같은 남자가 된다면, 얼마 안 있어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은 쪽지와 함께. 결과는? 책임지지 않았다.

또 하나, 인상 깊은 에세이는 유희열이 오랫동안 DJ로 사랑 받는 이유를 알게 했다.

우린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떼가 있다.
그 바람이 너무나도 절박한 경우엔 사실 그 누군가가 아무나여도 상관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굳이 말을 걸어 주지 않아도 좋다.
아무 말이 없어도 그냥 나를 이해해 준다는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사람,
어쩌면 횡설수설 두서 없을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왠지 무슨 말인가 하지 않으면
내 속에 쌓인 말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터져 버릴 것 같은 기분.
우리가 그 감정을 사우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수다’다.
수다는 적어도 외롭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수다를 자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또한 정겹다.
그렇게 우린 누구나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이기에
누구의 수다든 들어 줄 여유가 있어야 할지 모른다.
언젠가 나도 그 사람의 눈치를 안 보고
속 편히 수다 떨 수 있게끔 그 기회를 저금해 두어야 한다.
최근 남자들의 심리를 분석한 책을 펴낸 여성작가를 만났다. 중년남자들이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이유로 ‘수다를 떨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수다의 중요성을 간파한 유희열이 조금도 외로워 보이지 않는 이유. 아마도 학창시절부터 갈고 닦은 수다력에 있지 않을까. (물론 수다만 많은 남자는 매력 없으니, 통찰력과 예민함을 겸비해야 한다)

갑자기 예능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는 유희열을 보고, ‘그의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했던 마음이 『익숙한 그 집 앞』을 다시 펴보고는 순간 사라졌다. <스케치북>도 <SNL>도 유희열의 얼굴이다. <K팝스타> 시즌3 첫 방송에서 박진영은 한 출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일 좋은 건, 자신 목소리로 자기 말투로 말하는 것 같아요.” 이하 동문이다. 유희열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유희열이 부디 멋진 수다를 많이 떨어주기를.

<K팝스타> 시즌3 첫 방송에서 유희열은 “우리 소속사는 한 명이 안 되면 휘청인다. 그래서 더 열심히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YG와 JYP.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경쟁을 하게 된 안테나뮤직은 어떤 출연자를 선택할까. 지원단 루시드폴, 정재형, 페퍼톤스, 박새별의 모습도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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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이기에 가능했던 리얼 액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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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모두의 타겟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액션 영화. <세븐 데이즈>로 힘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원신연 감독과 <최종병기 활>에서 최초로 활 액션을 완성해낸 오세영 무술감독의 조합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액션을 연출하고자 했던 원신연 감독은 <용의자>의 액션이 실제감 있게 그려지길 원했으며 특히 극중 격술 장면에서는 보다 본능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

 

원신연 감독은 “실감나는 격투 액션을 넘어 굉장히 본능적이었으면 했다. 이미 설계되고 계산된 격투가 아닌, 싸움에 대한 본능적인 요소들이 몸에 완벽하게 배어있기를 바랐다”고 밝혔으며, <용의자>만의 주체 격술로 격렬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용의자>의 주체격술은 러시아 무술인 시스테마의 움직임과 포인트를 차용하여 새롭게 완성한 것으로, 이에 대해 오세영 무술감독은 “<용의자>에 맞는 무술을 찾아보자고 해서 마주한 것이 시스테마 라는 무술이었고, 이를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서 영화 속 주체격술을 만들어냈다”고 전해 오직 <용의자>에서만 볼 수 있는 격술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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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속 액션의 또 다른 백미인 카체이싱 액션은 오랜 사전 준비와 아이디어 고민을 통해 완성된 장면으로, 원신연 감독은 “액션 역시도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떠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얼마 만큼의 영화적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사전에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고, 기존 똑같은 패턴의 액션이 아닌 좁은 주택가를 질주하거나 계단을 후진으로 격하게 내려가고, 차 두 대가 서로 마주본 채 80km의 속도로 질주하는 등 기존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면을 표현해내고자 했다”며 새로운 카 액션 연출에 대한 고민과 자부심을 전했다.

 

또한 오세영 무술감독 역시 “원신연 감독이 원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우리의 또 다른 시도였다. 이게 될까 고민하면서 계속해서 시도했다. 가능한 연습할 수 있는 장면은 미리 준비했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후진으로 질주하거나 차를 옆으로 기울여 가는 장면 모두 한번씩 먼저 시도 해봤다”며 전에 없던 새롭고 강도 높은 카 액션 연출에 대한 남다른 노력을 전하였다. 여기에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직접 차에 올라타 촬영을 소화해낸<용의자>의 카체이싱 장면은 전에 없이 리얼하고 폭발력 있는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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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나라면 진작 사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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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하는 드라마를 볼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꼭 묻는 질문이 하나 있다. “여주인공 OOO 같은 스타일 어때?” 요즘,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덕분에 질문은 “나정이 같은 스타일 어때?”로 바뀌었다. 나는 쓰레기(정우), 칠봉이(유연석), 해태(손호준)도 아닌 나정이(고아라)에게 반해버렸다. 나보다 한참 어린, 딱 띠동갑 연하인 90년생 여배우가 왜 이렇게 사랑스럽게 느껴질까? 덩달아 배우 고아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비현실적인 외모의 여고생, 왜 다작 하지 않았니?

내가 기억하는 고아라는 2008년 스위스대사관저에서다. 스위스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기자간담회를 가진 고아라. 현실감 없는 몸매와 외모는 딴 나라 사람 같았다. 숱한 여배우들의 미모를 봐왔기에, 웬만하면 감탄하지 않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고아라의 인형 같은 외모에 눈길을 뻬앗겼다. 카우벨 연주를 선보이는 고아라를 두고 사진기자들은 플래시를 아낌없이 터뜨렸다. 나는 버릇대로, 고아라를 향한 남자들의 시선을 구경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니 고아라가 19살이었을 때인데, 삼촌뻘 되는 남자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고아라 앞을 서성거렸다. 고아라는 질의응답, 기자응대도 꽤 능숙했던 걸로 기억한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고아라는 스위스에서 직접 사온 카우벨 기념품을 추첨을 통해 기자들에게 선물했다. 태도에 정성과 진심이 엿보여 야무진 배우로 기억됐다.

이후, 지인들이 “실제로 본 연예인 중에 누가 가장 예뻤어?”를 물어볼 때면, 간혹 고아라에 대한 인상을 떠올리며 “내가 본 연예인 중에 가장 마른 여배우.”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은 중년배우 박준금. 이 분도 정말 말랐다) 그러나 현실적인 드라마, 현실적인 영화만 좋아하는 내 취향 때문일까? 도무지 비현실적인 외모를 가진 배우에게는 호감이 가지 않았다. ‘고아라’ 라는 이름 또한 어떤가? 고운 외모에 너무 딱 떨어지는 이름 아닌가? 오히려 매력이 반감됐다. 고아라는 2007년 해외 진출을 위해 발음이 쉬운 ‘아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2년 영화 <페이스 메이커>를 찍으며 다시 본명 ‘고아라’로 돌아왔다.

고아라는 2003년 제5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8000:1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하며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데뷔작은 성장 드라마 <반올림>.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넘어섰는데 웬일인지 필모그래피는 많지 않다. <응답하라 1994>를 포함해 드라마 6편, 영화 4편이 끝이다. SM엔터테인먼트라는 노른자 소속사에서 고아라는 왜 다작을 하지 않았을까. 아마, 똘똘한 욕심쟁이라서가 아닐까.


나 같으면 너랑 진작 사귀었지

tvN <응답하라 1994>의 여주인공 ‘성나정’ 역에 고아라가 캐스팅됐을 때. 나는 다소 놀랐다. 웬 고아라? 곱디 고운 사랑스럽기만 한 가녀린 몸매의 고아라가 웬 사투리 연기? 고아라의 캐스팅을 두고, <응답하라 1994> 신원호 PD도 내심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보니 “다른 배우들이 잡아내지 못하는 섬세한 연기를 해내고 있다.”며 고아라의 연기를 극찬했다. 고아라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깨는 망가지고, 엽기적인 역할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무척 강했다고 한다. ‘나정이’ 캐릭터에 일찌감치 응답한 고아라는 찰랑거리던 생머리를 뽀글뽀글 단발머리로, 동그란 눈망울을 흐리멍덩한 초점 잃은 눈빛으로 변신시키며 <응답하라 1997> 정은지 못지않은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고아라는 실제 경상남도 진주 출신이다)

조연급이었던 정우를 캐스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는 신원호 PD. 고아라에게 ‘성나정’ 역을 주기까지는 꽤나 걱정했단다. 지금까지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일까? 신원호 PD는 “<반올림>에서 고아라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전작 영화 < 파파>를 보았더라면 고아라에게 신뢰를 가졌을지 모른다. 나는 지난해 개봉한 고아라, 박용우 주연의 영화 <파파>를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극장에서 봤는데, 박용우보다 고아라의 연기에 눈길이 갔다. 까칠하고 팍팍한 성격의 큰 누나 ‘준’으로 분한 고아라를 보면서, ‘너, 이런 연기하고 싶었구나?’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주조연급으로 출연한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서 육상선수로 변신한 모습도 퍽 인상적이었다. 김명민의 영화로 기억될 것이 뻔한 이 작품을 위해, 고아라는 무려 체중 5kg를 찌웠다. 나는 영화 속에서 김명민을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고아라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웠다.

고아라가 선택하는 작품들을 보면서 ‘성공’보다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구나’,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수많은 시나리오가 전해질 텐데 말이다. 지난 11월 22일 방송된 <2013 Mnet Asian Music Awards> 시상식에서 고아라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파트너로 무대에 함께 선 정우가 머쓱해질 만큼, 뛰어난 언변이었다. 고아라에게 건강한 자존감이 느껴져서 괜스레 내가 다 뿌듯해졌다. ‘그래. 대세는 쓰레기라고 하지만 마지막엔 성나정일 걸?’

<응답하라 1994> 11화 ‘짝사랑을 끝내는 단 한가지 방법’에서 나정이는 절친 해태에게 물었다.
“내가 그리 별로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니도 그렇나. 닌 어떤데”라고. 해태는 살짝 고민하듯 하다가 나정에게 말했다. “나 같았으면… 너 만났지. 나 같았으면 너랑 진작에 사귀었다고. 이라고 먼저 친해지지만 않았어도 너랑 사귀었지.”

뽀글 단발머리에 일자 앞머리, 헐렁한 티셔츠에 돌돌 말아 접은 청바지를 입어도, 어쩜 저렇게 예쁘게만 보일까. 내가 남자였어도 나정이랑 진작에 사귀었다. 오늘도 주변 미혼남들에게 심심풀이로 묻는다. “나정이 같은 스타일 어때?” “별로”라고 대답하는 남자에게는 왠지 호감이 뚝 떨어지는 건, 뭐지?

고아라와 박신혜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동기, 연예계 가장 친한 절친이다. 같은 시기에 데뷔해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 받고 다작을 해온 친구 박신혜를 두고, 고아라는 그간 부러워하진 않았을까? 어쨌든 박신혜는 공중파 드라마, 지금 가장 핫한 드라마 <상속자들> 여주인공이고, 고아라는 두 자릿수 시청률이 꿈인 케이블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건, 가난상속자 여고생 ‘차은상’이 아니라, 농구선수 이상민빠, 75년생 ‘성나정’이다. 배우에게는 변신보다 강한 매력은 없다.

[관련 기사]

-<응답하라 1994>, 나정에게 보내는 편지
-<응답하라 1994>, 세대를 아우르는 아날로그 감성
-<응답하라 1994> 문경은, 농구대잔치 오빠부대의 시발점 람보슈터
-사심 가득한 응답하라 1994 감상, 왜 응사앓이인가
-90년대를 정복했던 야구 천재 이종범 - 응답하라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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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기억의 존재 - 수지에서 주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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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2004년 한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연한 <내 머리속에 지우개>다. <연애소설>, <클래식>, <첫사랑사수 궐기대회>의 영화를 보고 손예진에 흠뻑 빠져있었을 때였다. 가끔 꿈에 손예진이 나타났다. 손예진은 내 머리 속에 하나의 기억이 되었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의 포장마차 장면은 정우성이 아닌 내가 있었다. 영화 속 알츠하이머병의 걸린 손예진이 안타까웠다. 극적인 전개와 결말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보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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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머리 속에 지우개>의 한 장면. 영화 속 정우성이 부러웠다.


알츠하이머병은 퇴행성 뇌질환이다. 점진적으로 증세가 악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는 최근 기억의 문제만 있지만 결국 모든 일상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치매의 한 종류다.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도 같은 선상에 있었다. 영화는 교통사고 이후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루시(드류배리모어 역)와 핸리(아담 샌들러 역)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둘의 사랑에는 단 하루의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곰만한 남자의 감성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핸리는 추억이 담긴 비디오를 루시에게 보여준다. 비디오의 내용은 매일 업데이트 된다. 루시는 비디오를 통해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 비디오는 루시의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를 통해서 가슴 찢어지는 사랑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생각보다 로맨틱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억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영화 속 남자주인공처럼 누군가에게 내 기억이 잊혀진다면 어떨까?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은 왜 지워지지 않는가?  


MISS A의 수지를 국민 첫사랑으로 만든 ‘건축학개론’은 많은 이슈를 만들었다. 첫사랑의 추억을 담은 영화로 연인들의 기피 대상 1호였다. 영화가 끝나고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했다. 핸드폰은 여자친구의 협박 메시지로 가득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첫사랑이 생각났다. ‘건축학 개론’수업을 듣고 싶어졌다. 학교 강의계획서를 보는 순간 건축학과 없는 학교에 불만이 생겼다. 학점교류로 타 학교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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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 한 쪽 이어폰으로 <기억의 습작>을 하루 종일 들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있는다” 는 변치 않는 진리가 있다. 두 개의 심장이 있고 하나의 심장에는 첫사랑을 품고 살아간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미래의 아내가 될 사람이 들으면 서운해할지 모르겠다. 멋진 프로포즈로 서운함을 달랠 생각이다. 


첫사랑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일들은 뇌 속에 강렬하게 기억된다. 처음이 주는 설렘 때문이다. 하지만 설렘의 문제일까?


인간의 기억 원리를 이해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억이란 과거를 담고 있는 하나의 그릇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그릇이 뭉쳐 거대한 그릇을 만들기도 한다. 분류가 가능하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영화 <메멘토>를 생각하면 쉽다. 주인공 레너드(가이 피어스 역)는 순행성 기억상실증 환자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되지 않는다. 새로운 기억을 저장할 수 없으며 과거를 기억할 수 없게 된다. 과거를 담고 있는 그릇이 사라지는 것이다.


첫 경험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를 담고 있는 그릇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릇이 존재하는 한 계속 생각이 난다. 찻장 안에 넣어 둔 채 필요할 때 쓰는 그릇과 같다. 필요할 때 꺼내 쓰고 다시 집어 넣는다. 첫사랑의 기억은 남자들의 찻장 안에 있는 하나의 그릇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첫사랑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자들을 위한 립서비스로 생각된다. 찻장에서 그릇을 꺼내지 않을 뿐이다. 


한 번 보면 끝. 병적인 기억력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종영하고 <굿 닥터>가 그 뒤를 이어 받았다. 본격적인 ‘주원 앓이’가 시작이 된 셈이다. 서번트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주원 역)은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회진 때도 차트 작성을 하지 않고 모두 기억한다. 입이 딱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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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드라마 <굿 닥터>의 한 장면. 시온은 한 번에 모든 것을 기억한다. 


시온은 특정 전문 분야와 관심 분야에 대한 기억력이 뛰어나다. SBS 드라마 <출생의 비밀>에서 어린 정이현(김소현 역)과 대비된다. 어린 정이현은 보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둘은 기억에 관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억은 감각저장소를 거쳐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이동한다. 각 단계를 거치는 것은 주의(집중)와 암송(반복)의 조건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감각저장소에서 주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단기 기억으로 가지 못하는 원리다. 단기 기억은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의 한계가 있다. 밀러의 ‘매직넘버7’ 이론이 이를 설명해준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기억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숫자는 7개에 국한되어 있다. 그 이상의 아이템은 단기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단기 기억에 저장된 아이템은 암송을 통해서 장기 기억으로 이동한다. 기억이 고착화되고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굿 닥터>의 시온과 <출생의 비밀>의 이현은 두 가지 과정을 안 거친다. 단기 기억에서 바로 장기 기억으로 이동한다.  장기기억의 고착화를 위한 반복은 그들에게 사치일 뿐이다. 비록 뇌질환으로 인해서 일반인과 다른 비정상적인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만, 발병원인과 치료법을 찾는다면 인간의 기억과 관련해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잊혀질 뿐이다.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저장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수많은 정보를 저장한다. 많은 정보를 저장하는 문제에 있어서 뇌의 저장 용량을 걱정하지 않는다. 성능 좋은 압축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 있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처럼 삭제버튼 하나로 지워지길 바란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은 한 번 저장되면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새로운 기억이 들어오고 순위에서 밀릴 뿐이다. 


지우려고 애쓰지 말자. 나쁜 기억을 지우려고 과음도 하지 말자.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잊혀질 뿐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레이디 고다이버, 이 언니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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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고다이버.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공항 면세점이었다. 초컬릿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벌거벗은 여인이 긴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말을 타고 있는 상표가 인쇄된 초컬릿 박스를 발견한 것이다. 아니, 이 독특한 언니는 누구시지? 애마부인인가? 사소한 부분의 역사를 미치도록 궁금해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초컬릿을 녹여먹으며 책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원조 나체 시위자 언니를 만났다.


코벤트리 마을 중앙 광장에 있는 레이디 고다이버의 동상

레이디 고다이버(Lady Godiva)는 바이킹의 일파인 데인족이 영국을 침략해 지배하던 시절인 11세기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그녀는 머시어의 2대 백작 레오프릭의 아내였다. 고다이버란 이름은 고대 영어로는 고디푸(Godgifu)였는데 이는 신의 선물(God gift)란 뜻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신앙심이 깊던 고다이버 백작부인은 무거운 세금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보며 가슴아파했다. 1016년 데인족 국왕 커누트가 즉위한 이후 덴마크 정복에 나서면서 원정비용을 위해 데인족 지배자들은 가혹할 정도로 많은 액의 세금을 영국에서 징수해갔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이 데인인들에게 낸 세금을 데인겔트라고 부르는 용어가 따로 생길 정도였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성당에서 농민들을 위해 기도하던 고다이버는 남편 레오프릭 백작에게 세금을 낮춰달라고 부탁한다. 거듭된 간청에 화가 난 남편은 “만약 당신이 알몸으로 코벤트리 동네의 시장거리를 한 바퀴 돈다면 그렇게 하겠다!”라고 소리 지른다. 이에 당시 10대 중반의 소녀였던 고다이버는 말을 타고 코벤트리 마을을 달려 버렸다.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집안에 들어가 커튼을 내리고 그녀의 알몸을 보지 않았다. 고다이버가 돌아오자 감동한 레오프릭은 세금을 낮추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되어 이후 영지를 자비롭게 다스렸다고 한다. 영국 런던에서 서북쪽으로 150km에 위치한 코벤트리 지역에서는 1678년 이래 그녀의 승마 시위를 재현한 퍼레이드를 벌였으며 1949년에는 마을 중앙 광장에 그녀의 기마상을 세워 현재까지 그녀를 기리고 있다.

레이디 고다이버의 일화는 후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라파엘 전파에 속하는 화가 존 콜리어도,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도 말을 탄 레이디 고다이버의 그림을 그렸다. 영화도 2편 제작되었다. 피터 가브리엘은 ‘모던 러브’에서, 그룹 퀸은 ‘돈 스탑 미 나우’의 가사에서 레이디 고다이버를 언급하기도 했다. 레이디 고다이버, 그녀의 숭고한 저항 정신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것이다.


고다이버 초컬릿, 맥주, 영화 포스터

그러나 이런 그녀의 원조 나체 시위는 역사적으로 실재(實在)한 사실이 아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 레오프릭 백작은 실재 인물이지만 이 유명한 나체 시위는 그들 부부가 살아있던 당대에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역사학자들은 지배자들의 가혹한 세금 징수에 대한 반감이 과거 민중들 사이에 평판이 좋았던 레이디 고다이버의 독실한 신앙심 그리고 농노에 대한 자비심과 더해져 후대에 성립된 전설이었다고 본다. 이 전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각국의 작가들에 의해 재창작되었지만, 정작 레이디 고다이버의 고국인 영국의 역사책에서 그녀가 등장한 부분을 찾아보면 겨우 이 정도 언급 뿐이다.

크누트도 또한 해외에 오래 머무르는 기간에 영국정부를 위해 애를 썼다. 1017년에 그는 왕국을 노섬브리어, 이스트 앵글리어, 머시어와 웨식스의 네 개의 백작령으로 나누었다. 이것은 분명히 지역적 분리주의 감정을 재생시킬 위험을 무릅쓴 것이었는데, 특히 노섬브리어와 이스트 잉글리어의 백작들이 모두 데인인들이었기 때문에 그러했다. 치세가 끝나갈 무렵에는 대부분의 중요한 인물들은 노섬브리어 백 시워드, 머시어의 백 레어프리크(그의 아내는 코븐트리의 유명한 고디바였다) 그리고 웨식스 백 고드윈이었다.-「옥스포드 영국사(p.121), 케네스 모건 엮음 / 한울아카데미」

이런 박한 서술은 레이디 고다이버의 승마 시위 일화가 그녀 생존 당대에 기록된 역사서에는 보이지 않으며, 사후 150여년이 지나서야 웬도버의 로저(Roger of Wendover)가 쓴 연대기인 <역사의 꽃들(Flores Historiarum)>에 그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저자 웬도버의 로저는 세상의 창조부터 1235년까지의 세계사를 이 책으로 정리했다. 그는 그 시절 연대기의 경향대로 사실 외에 전설도 포함하여 기록했다. 특히 수도승인 저자는 등장 인물의 신앙심을 보여주는 일화를 중요시 여겼다. 그러기에 레이디 고다이버의 일화 역시 학계에서는 구비전승되다 기록된 전설로 보고 있다. 그래서 웬도버의 로저 이후에 나온 다른 저자의 연대기에는 레이디 고다이버가 긴 머리를 풀어 알몸을 가렸다거나, 몰래 백작부인이 지나가는 것을 엿보던 톰이란 재단사가 천벌을 받아 눈이 멀었다는 에피소드가 더해지기도 한다.


<역사의 꽃들(Flores Historiarum)>웬도버의 로저 지음

고다이버 전설은 이중적 주제를 갖고 있다. 겉보기로는 고귀한 귀족 부인의 애민정신과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전설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 지배계급의 구미를 맞추려는 위장이다. 속 깊이 숨겨진 이면적 주제는 지배계급의 착취를 폭로하는 것이다. 압제자 레오프릭 백작은 침략자 데인인으로, 선량한 고다이버 백작부인은 피지배자 앵글로색슨족 여성으로 설정하여 민족 갈등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전설은 영주와 농민 사이의 계급 갈등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엿보는 톰(이 일화에 등장하여 관음증 환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피핑 톰(Peeping Tom) ’)이 한 명씩은 숨어 있는 법, ‘아름답고 고귀한 젊은 여성의 나체 승마’라는 쇼킹하고 에로틱한 소재 역시 이 전설이 오래 지속되고 전 세계에 퍼지게 만든 큰 요소임은 틀림없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왜 레이디 고다이버의 전설이 사실이 아닌데도 이런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을까? 왜 어떤 여성들은 수치심을 무릅쓰고 나체 시위를 할까? 남성들의 나체 시위보다 여성들의 나체 시위가 더 충격적이고 호소력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레오프릭 백작이 자신의 아내에게 나체 요구를 한 것은, 그렇게 하면 요구를 들어 주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는 세금을 감면해 주라는 당신의 요구를 절대 들어줄 수 없다.”라는 강한 거부의사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 고려가요 <정과정>에서 ‘구운 밤을 모래 땅에 심어서 싹이 나면 그때야 사랑하는 님과 헤어지겠다’는 조건을 다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이다. 그런데 그는 왜 하필 아내의 나체라는 조건을 대뜸 내건 것일까? 레오프릭은 변태였던 것일까?

농토에 대한 세금 감면이란 부분에 주목해 보자. 산업혁명 이전의 생산과 풍요란 전적으로 토지에서 발생하는 농작물의 수확과 여성의 출산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농토와 여성의 몸은 같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중세 서양에서는 풍요를 빌기 위해 여성이 나체로 밭을 도는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즉 백작부인의 나체를 내보이는 것은 그 자체로 영주인 지배자의 토지와 그 풍요에 대한 권리를 일부분 양보하여 영민에게 나눠준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고다이버는 옷도 장신구도, 옷과 장신구가 의미하는 신분도 자존심도 다 벗은 알몸으로 시위를 하기에 농민을 위한다는 그 주장이 더 진실하고 강하다. 이렇게 알몸으로 시위하는 레이디 고다이버에게는 대지의 어머니, 생명을 살리는 여신의 이미지가 반영되어 있기에 전설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원초적인 감동을 준다. 그래서인지 현재 환경보호와 재개발 등 토지 문제와 관련한 여성들의 시위에는 나체 시위가 종종 등장한다. 그 경우 개인적 주장을 내세우는 나체 시위보다 호소력도 큰 편이다.


존 콜리어의 그림 <레이디 고다이버>

대부분의 문화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나체를 보여주는 것을 더 꺼린다. 여자는 남자보다 성적 대상이 되는 데 더 익숙하다. 이상적인 신체상에 맞추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더 크다. 남자보다 성적 학대와 강간을 더 많이 당하고, 강간을 당하면 임신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잃을 것도 더 많다. 따라서 뜻을 전달하기 위해 옷을 벗는 행위는 남성보다 여성이 할 때 더 영향력이 크다. 옷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본능보다 주장을 더 앞세운 것은 주장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니 말이다. 수많은 남자들이 오래전부터 나체 시위에 참가해도 유독 고다이버 부인이 하나이 상징이 된 것도 그런 이유다.-「나체의 역사(p.120), 필립 카곰 지음 / 학고재」

그러나 모든 여성의 나체가 레이디 고다이버의 경우처럼 보호받을 대상으로 고귀하게 여겨지며 대접받지는 않는다. 다음의 예는 1977년, 인천에 있는 동일방직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7월 25일, 민주 노조를 붕괴시키려는 회사 측에 대항하고자 농성중인 여성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하기 위해 폭력 경찰이 투입되었다. (동일방직 노동운동 회고 기사가 2013년 8월 현재 한겨레 신문에 <길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연재 중이다.)

이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세 안팎의 여성 노동자들이 일제히 작업복을 벗어 던졌다. “아무리 무지막지한 경찰이라도 알몸으로 버티는 우리들에게 손을 대지는 못할 것이다. 모두 옷을 벗자. ” 누군가의 말에 따라 노조 사무실에서 농성하고 있던 70명이 순식간에 행동을 취했다. 그러나 경찰은 알몸으로 저항하는 이들 여성 노동자들을 덮쳐 곤봉과 주먹을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빗발쳤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노동자들이 속출하였다. 한마디로 당시의 현장은 생지옥 그 자체였다.-「다시쓰는 한국 현대사 2(p.279), 박세길 지음 / 돌베개」

레이디 고다이버의 경우, 귀족 여성이라는 신분 덕분에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녀를 보호할 경우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확실히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위의 동일방직의 여성 노동자들이나, 재개발 지역의 용역 철거 깡패들에게 맞서는 철거민 여성들의 나체는 보호받지 못한다. 사람들이 여성의 몸을 보는 이중의 잣대 때문이다. 실제로 옷을 벗고 재개발 지역의 포크레인을 막아서는 여성들의 몸 위로 떨어지는 것은 알몸을 가려줄 옷이나 담요 대신 “미친년” 이란 욕설이다. 심지어 같은 동료인 철거민 시위대원에게서도 그런 욕을 듣는다.

“소시지와 돼지비계 덩어리를 보여줬더라면 더 좋아했을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2013년 4월 8일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 개막식에 상의를 벗고 등장한 우크라이나 여성 사회운동 단체 페멘(FEMEN) 시위대를 보고 놀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말이다. ‘성극단주의(Sextremism)’를 행동 강령으로 삼는 페멘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 억압의 상징인 가슴에 구호를 써 드러냄으로써 여성의 나체를 저항의 도구로 삼는다. 이날도 현장의 페멘 회원은 가슴을 내보이며 “푸틴은 독재자”라고 외친 후 현장에서 바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후 네덜란드 암스텔담에 도착한 푸틴은 기자회견장에서 “내가 아침 먹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아름다움보다 소시지나 돼지고기 지방을 보여줬더라면 더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하필 푸틴은 시위 여성의 벗은 가슴에서 소시지나 돼지 비계를 떠올린 것일까?


피멘 회원의 시위를 보고 놀라는 푸틴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의 지위는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나뉜다. 그러나 여성의 지위는 그녀의 태어난 성과 몸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흔히 이분법으로 구분된다. 성녀와 창녀, 조강지처와 애인, 곰과 여우 등등. 이런 인식은 구체적인 형상, 몸을 지니고 있다. (반면 여자들이 남성을 평가하고 나눌 때는 추상적인 경우가 많다. 자상한 남자, 능력있는 남자, 유머있는 남자 등등. 대개 구체적 몸의 형상을 가지지는 않는다.) 남성들은 자신이 속한 가족 영역 안의 여성들은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몸을 가진 대상으로 여기고, 그 여집합에 속하는 여성은 자신에게 서비스해야할 몸을 가진 여성으로 여겨서 각각 그에 맞게 대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렇게 본다면 대부분의 여성을 자신이 존중해야할 인간으로서의 몸이 아닌,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하찮은 몸을 가진 존재로 여기게 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시위하는 여성의 몸에서 서양에서 평범한 먹거리인 소시지나 돼지고기를 떠올린 푸틴이 그것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유머랍시고 기자회견장에서 말한 것은 여성의 몸에 대한 일부 남성의 무의식적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즉, 그는 여성의 몸을 영혼과 주장이 없는 욕망 충족의 대상, 먹는 대상으로 여긴 것이다.

한 가지 예가 더 있다. 프랑스의 작가 모파상의 단편 <비곗덩어리(Boule de Suif)>를 보자. 1870년 보불전쟁으로 프로이센에 점령당한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 피난 마차가 남쪽으로 출발한다. 마차 안에는 혁명가와 부자, 귀족, 수녀 외에 ‘비곗덩어리’라고 불리는 뚱뚱한 창녀가 타고 있었다. 사람들은 비곗덩어리를 비웃지만 그녀가 준비해간 음식을 얻어 먹으며 좀 친해진다. 국경을 경비하는 프로이센 장교가 성적인 요구를 하면서 마차를 통과시키지 않자 일행은 애국심에 적국의 장교를 거부하는 비곗덩어리를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한다. 그러나 일행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고 돌아온 그녀를 일행은 노골적으로 경멸한다. 이렇듯 여성의 몸, 특히 지위가 낮고 경제력이 없으며 성적이든 성적이 아닌 다른 노동이든 서비스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여성의 몸은 하찮은 ‘비곗덩어리’로 여겨진다. 모든 여성의 몸이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합당하게 존중받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 ‘비곗덩어리’에게 발언권이란, 없다.

이제 앞서 레이디 고다이버 이야기에서 했던 질문을 바꾸겠다. “왜 어떤 여성들은 나체시위를 할까?“라는 질문을 ”왜 어떤 여성들은 나체 시위를 할 수밖에 없을까?“라고. 아마 그녀들에게 무기란 자신의 몸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 나체란 최후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물론 의도와 달리 여성의 몸이 도구화, 상품화되는 문제는 있다. 서구권에서 여성의 상체 노출 정도는 이제 주의를 끌지 못하는 반면, 이슬람권 같은 곳에서는 시위 여성의 생명이 위협당하기도 한다. 또 그릇된 시위방법으로 여겨져 정당한 여성운동마저 한꺼번에 비난받기도 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대중들에게 와 닿지 않는 주장을 내세운 나체 시위는 반감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와 닿는 주장인 경우에도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공유지에서 내쫓긴 멕시코 농민들의 도심 나체 시위 장면

그러나 그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나체 시위의 이점은 언제나 있다. 그릇된 현실과 체제에 도전하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것을 도발적 행동으로 표현하며, 아무것도 숨길 것 없고 아무 이익을 계산하는 것도 없이 순수하게 맨몸으로 주장만 한다는 시위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데에는 나체 시위만큼 힘이 센 시위도 없다. 더군다나 그 시위하는 몸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몸이라면 더욱 그 주장은 호소력을 더한다. 자, 이제 다시 처음의 원조 나체 시위자 언니를 만나러 가자.

나, 레이디 고다이버. 이 언니를 보라. 비록 전설이긴 해도 나의 나체 시위는 용감한 행동이었고 많은 사람에게 큰 혜택을 주었다. 나의 벗은 몸에 대한 존중은 나의 신분에 따른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그래도 나, 레이디 고다이버. 이 언니를 보라. 고귀한 신분의 백작부인만이 아니라 모든 여성의 몸은 다 신의 선물이다. 그러나 여성의 몸은 남성이나 지배자의 욕망 대상이 되거나 돈 몇 푼에 살 수 있는 싸구려 음식으로 여겨질 때도 있다. 우리의 몸이 우리의 영혼을 담아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것조차 무시당할 때도 있다. 아니, 우리가 아무 의견도 낼 수 없는 비곗덩이가 되어 닥치고 가만있기를 강요당할 때도 많다. 그럴 때는 고다이버, 이 언니를 보라. ‘신의 선물’이라는 이 언니의 이름을 불러 보라.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고귀한 신의 선물이다. 그리고 몸의 노출은 정신의 노출이기도 하기에 몸을 통한 정당한 발언은 멈출 수 없다. 그러니 퀸의 노래처럼, 지금은 멈추지 말고, 레이디 고다이버처럼 달려라, 힘껏 외치며 달려라.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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